코로나19 상황으로 2년째 원격수업을 받는 고등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퇴 후 검정고시'가 선택지처럼 되고 있다.
원격 수업이 도입되면서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교사와의 소통이 제한되는 등 만족도가 낮다 보니 차라리 사교육을 통해 효율적으로 수능 시험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주요 대학에서 정시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런 진로 선택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자 가운데 '검정고시 등 기타' 자격 응시자는 총 1만4천277명(2.8%)으로 작년보다 586명 증가했다.
학원 관계자는 "검정고시 출신이 전체 응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라며 "학교에서 수능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학생들이 외면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등학교 자퇴 후 학원 등록이 가능한지에 대한 문의가 코로나 이전보다 약 2∼3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학부모들의 이러한 고민 상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학부모는 "비대면 수업 자료는 교과를 이해하기에 턱없이 모자라지만 학생들은 그 강의가 도움이 되든 안 되든 출석을 위해 켜둬야 한다"며 "아이가 '차라리 자퇴하는 게 어떨까. 어차피 학교를 제대로 다니는 것도 아닌데 수행평가 등 챙길 게 너무 많다'고 자주 말한다"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도 "코로나로 학교 교육 질이 떨어지고 감염 위험도 높다"며 "돈 있는 집들은 많이 자퇴하고 개별적으로 교육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