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징어 게임의 흥행과 함께 올 한 해 한국 드라마들은 국경을 넘나들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치열해진 OTT 경쟁에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며 제작사들의 몸값도 급등했는데, 이러한 상황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이건 게임일 뿐입니다."(오징어게임 중)
종횡무진. 2021년 K드라마는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넷플릭스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킹덤', 'D.P.', '지옥' 등 장르와 주제를 넘나든 작품들이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겁니다.
그 결과 3분기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수는 기존 추정치(386만 명)보다 50만 명 많은 438만 명을 기록했고, 4분기는 두 배(850만 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OTT 시장의 급성장에 디즈니와 애플tv는 물론 토종 업체들도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투자금이 늘어나면 작품 완성도가 올라가게 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은 흥행과 함께 투자 확대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됩니다.
때문에 내년에도 K 드라마 열풍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기세를 몰아 국내 제작사들은 제작 편수를 늘리는 한편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만든 '스카이댄스 미디어(Skydance Media)'와 손을 잡았고, 제이콘텐트리와 CJ ENM은 각각 미국 제작사 윕(wiip), 엔데버 콘텐츠(Endeavor Contents)의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증권가에선 미디어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을 키우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 스튜디오드래곤은 지금 사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올해는 아무래도 큰 작품이 없었으니까 스튜디오드래곤이 메인으로 하는 작품들이 내년에 들어오게 되면 올해 눌렸었던 어닝(수입)이 괜찮아질 것이라 봅니다.]
이렇듯 드라마와 OTT 업계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사이 오프라인 중심의 영화 산업은 붕괴 위기에 놓였습니다.
'위드코로나'가 시작과 동시에 기대작 개봉에 힘입어 본격적인 반등을 노렸지만 강화된 방역조치에 또다시 발목이 잡힌 겁니다.
'비상선언', '킹메이커' 등 한국 영화들은 개봉 일정을 미뤘고, 영화관들은 상영관 내 취식이 금지된데 이어 22시 이전에 문을 닫아야 합니다.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은 자신들뿐 아니라 영화 산업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이창무 / 한국상영관협회장 : 지난 2년 동안 극장과 영화 관련 기업들은 수천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영화산업은 그야말로 괴멸 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나긴 침체에 내년 하반기는 돼야 적자 수렁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었지만 위드코로나의 후퇴로 암울하기만 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