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이틀째 1천명대…일반진료까지 차질 우려

입력 2021-12-19 15:43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위중증 환자 수가 이틀째 1천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1천25명이다.

작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약 2년, 정확히는 699일만의 일이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 1천16명으로 처음 1천명 선을 넘었고, 이날까지 이틀 연속 1천명대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달 1일 343명에서 점차 늘면서 이달 8일(840명) 800명대로 올라섰고 그로부터 6일만인 지난 14일(906명)에는 900명대, 4일만인 전날에는 1천명을 넘었다.

위중증 환자수가 크게 늘면서 의료 대응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10개 중 2개 정도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수도권에서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 병상 배정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코로나 환자는 연일 1천명 안팎으로 집계되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일반진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망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일상회복이 시행된 11월 첫 주(10.31∼11.6) 코로나19 사망자는 126명이었는데, 지난주(12.12∼18)에는 총 512명으로 한 달 반 만에 4배 이상이 됐다.

일상회복 시행 뒤 나온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천873명이다. 지난 2년간 전체 사망자(4천722명)의 39.7%가 일상회복 시행 뒤에 나왔다. 이달에만 1천명이 넘는 1천9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월별 치명률은 10월 0.69%에서 지난달 0.94% 정도로 상승했다.



피해 규모가 늘고 의료 체계 붕괴까지 우려되자, 정부는 일상회복을 약 2주간 멈추고 '거리두기'로 회귀했다.

방역수칙을 강화해 신규 확진자 규모를 더 커지지 않게 억제하는 동안 고령층을 보호할 수 있는 추가접종(3차 접종)을 신속히 진행하고 의료 체계 정비 시간을 벌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통상 확진자수 규모가 2~3주 후 위중증 환자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화된 방역 조치만으로 당장 위중증 환자 규모가 작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깊숙이 침투한데다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한 겨울철로 접어 들었고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하는 상황인 것도 우려된다.

방역당국은 유행이 지속하는 경우 이달 중 위중증 환자가 약 1천600∼1천800명, 유행이 악화하면 1천800∼1천900명 수준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