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납북 피해자 단체인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회'(이하 가족회)의 이즈카 시게오 전 회장이 83세를 일기로 18일 별세했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즈카 전 회장은 건강을 이유로 지난 11일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고인의 여동생 다쿠치 야에코는 1978년 두 살 딸과 한 살 아들을 남겨두고 실종됐다.
일본 경찰은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을 일으킨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이은혜'가 북한으로 납치된 다쿠치라고 1991년 단정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고인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가족회에 참여해 2007년 이 모임의 회장을 맡았다.
가족회 회장직은 납치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의 남동생인 요코타 다쿠야가 이어받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즈카 전 회장의 별세 소식에 "명복을 빈다"며 "살아 계신 동안 여동생 다쿠치 야에코 씨를 되찾아 일본 땅에서 재회하실 수 있게 하지 못한 것은 통한의 극치이며 정말로 죄송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