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임대사업자 증가, 숙박·음식 창업자 줄어

입력 2021-12-17 17:14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에도 새로 생긴 기업이 106만개에 육박해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부동산 임대사업자 등이 많이 늘어난 반면 음식·숙박업, 운수·창고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등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은 신생기업 수가 1년 전보다 줄었다.

기업 1년 생존율은 64.8%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신생기업 3곳 중 1곳은 1년도 못 버티고 소멸한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2018년 신생기업 중 2019년까지 생존한 기업 비율로, 코로나19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0년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새로 경제활동을 시작해 매출을 내거나 상용근로자를 고용한 신생기업은 105만9천개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개편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 비율인 신생률도 15.5%로 0.2%포인트 높아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업별로 보면 부동산업(21.2%), 사업시설관리(19.0%), 정보통신업(18.6%) 등에서 신생기업 증가율이 높았다.

지난해 부동산업 신생기업은 30만6천곳으로 전체 신생기업의 28.9%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 임대사업자 등록 의무화 등의 영향으로 개인 임대사업자가 증가했다"며 "부동산업은 신생기업과 소멸기업이 모두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운수·창고업(-20.2%), 예술·스포츠·여가(-14.5%). 개인서비스업(-8.9%), 숙박·음식점업(-7.1%), 제조업(-0.9%) 등 업종 신생기업은 감소했다.

특히 운수·창고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신생기업 증가율은 역대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서비스업과 택시 운송업 등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8년 신생기업 중 2019년까지 생존한 기업 비율(1년 생존율)은 64.8%로 1.1%포인트 높아졌다.

2018년에 새로 생긴 기업 3곳 중 1곳은 이듬해까지 생존하지 못하고 소멸했다는 의미다. 폐업 신고를 하지 않았더라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없는 상태가 1년 이상인 기업은 소멸기업으로 분류한다.

법인기업의 1년 생존율은 73.0%로 개인기업의 64.1%보다 높았다.

2014년 신생기업 중 2019년까지 생존한 기업 비율(5년 생존율)은 32.1%로 0.9%포인트 높아졌다.

산업별 생존율은 1년과 5년 모두 전기·가스·증기, 보건·사회복지 등에서 높고, 금융·보험업 등에서 낮았다.

2019년 소멸한 기업은 73만6천개로 전년 대비 4만4천개(6.4%) 증가했다.

활동기업 중 소멸기업 비율인 소멸률은 11.3%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한 2020년 이전의 통계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코로나19가 기업 소멸에 미친 영향은 내년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소멸기업 가운데 93.8%는 개인기업, 나머지 6.2%는 법인기업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운수·창고업(26.6%)과 부동산업(23.0%), 개인서비스업(9.3%)에서 소멸기업이 크게 늘었다. 부동산업종에서는 2019년 17만5천개 기업이 소멸했다.

소멸기업 중 1인기업의 수는 67만7천개로 전년보다 4만3천개 늘어 전체의 92.0%를 차지했다.

지난해 영리기업 중 매출액이나 상용근로자가 있는 활동기업은 682만1천개로 1년 전보다 29만4천개(4.5%) 증가했다.

법인기업(74만3천개)은 7.0%, 개인기업(607만7천개)은 4.2% 각각 늘었다.

매출액이 5천만원 미만인 활동기업은 349만8천개로 1년 전보다 24만8천개(7.6%) 증가해 전체 활동기업의 51.3%를 차지했다.

전체 기업의 절반 이상이 매출액 5천만원 미만의 기업인 셈이다.

종사자가 1인인 활동기업은 538만5천개로 전년보다 23만9천개(4.6%) 늘어 전체 활동기업의 79.0%를 차지했다.

대표자가 여성인 활동기업은 267만9천개로 5.4% 늘어 전체 활동기업의 39.3%를 차지했다.

활동기업을 대표자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으며 50대(31.1%), 60대 이상(27.8%), 40대(25.1%), 30대(12.6%), 30대 미만(3.4%)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중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늘어난 고성장기업은 4천221곳으로 5.1% 감소했다.

지난해 20% 이상 고성장기업 중 사업자등록 5년 이하인 '가젤기업'은 1천208곳으로 3.0%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