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에너지·자원 및 공급망 협력을 논의했다. 자원 부국인 호주에 이어 우즈베키스탄과도 광물자원 외교에 나섰다. 요소수 사태에서 드러난 원자재 공급망 취약성을 보완하는 차원이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국은 ‘희소금속과 동합금 생산기술 협력'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을 융합하여 상생 협력을 도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천연자원과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시켜 제3국에 함께 진출할 수 있다고 환영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금, 우라늄, 구리, 몰리브덴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두 정상은 지난 2019년 4월 문을 연 한-우즈베키스탄 희소금속센터를 거점으로 첨단산업에 즉시 투입 가능한 고품질 희소금속 소재 확보를 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과의 희소금속 소재 협력 모델은 더 나아가서 카자흐스탄이라든지 몽골 등 여타 신북방정책 파트너와의 협력 증진에도 참고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서 다양한 희소금속 공급망 확대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우즈벡 FTA와 관련해서도 "한-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은 향후 양국 교역 및 투자 증진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인 만큼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조속한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회담 결과를 담은 ‘한-우즈베키스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보건 협력 협정과 에너지, 스마트시티, ICT 등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포함한 총 11건의 문건이 이번 회담 및 방한 계기에 체결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부터 3박 4일간의 호주 국빈방문을 통해서도 자원 외교에 집중했다. 13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다음날인 14일에는 호주 핵심광물 관련 기업인들이 자리한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전기차,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필수적인 니켈, 리튬, 희토류 등 핵심광물을 안정적이고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