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중(對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에는 생명공학 기술관련 기업들에 대해 무더기로 제재조치를 내린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16일(현지시간) 인권침해와 무기개발에 관여한 중국의 연구소와 기업 등 34곳에 제재조치를 내렸다. 해당 기업들은 안전보장상 문제가 있는 블랙리스트인 EL(entity list)에 17일자로 추가돼 수출 및 재수출, 미국내 이전을 규제받게 된다.
미국 상부무는 이 기관들이 '두뇌 제어(brain-control) 무기'로 알려진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정부는 중국의 두뇌 제어 무기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설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의학과 생명공학은 생명을 구하는데 사용돼야하지만 중국은 이를 종교·인종적 소수자 억압에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의 기술이 이러한 행위에 이용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중국군 현대화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이유로 22개의 중국 기업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또 미국 재무부도 이날 세계 최대 상업용 드론 제조업체 다장(DJI) 등 8개 기술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위구르족에 대한 생체인식을 이용한 감시와 추적에 연루됐다는 명목에서 가해진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