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고혈압 치료, 안전하고 효과 크다"

입력 2021-12-17 09:18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임신 중 고혈압 치료가 안전하고 효과가 크다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AHA는 산부인과, 모태 의학(maternal-fetal medicine), 심장병, 신장병, 내과 전문의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지금까지 발표된 임신 중 고혈압과 관련된 연구 자료들을 종합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전문가 그룹을 이끈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산부인과 신장병·고혈압 실장 베네사 가로비치 교수는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임신 중 고혈압 치료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임신 여성의 고혈압 치료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지가 분명하지 않았다. 태아가 혈압약에 노출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AHA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임신 중 고혈압(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은 조산, 저체중아 출산만이 아니라, 분만 직후 그리고 수년 동안 심혈관 합병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심장병학회(ACC: College of Cardiology)와 미국 심장학회(AHA)는 2017년부터 일반 고혈압의 기준을 130/80mmHg로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임신 중 고혈압 치료의 경우 혈압약이 태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에 고혈압의 치료 기준을 어느 수준으로 잡아야 할지에 대한 일치된 견해가 없다.

보건 자문 기관들이 권고하는 임신 중 고혈압 치료의 기준은 140/90mmHg(캐나다)에서 160/110mmHg(미국)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임신 중 고혈압의 기준은 140/90mmHg가 대부분이다.

새로운 AHA 지침은 의사가 환자의 위험요인과 선호를 고려해 고혈압 치료 결정을 내리도록 권고했다.

임신 중 고혈압의 치료는 복잡한 경우가 많은 만큼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새 지침은 강조했다.

AHA의 새로운 지침은 AHA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