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과업체 오리온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16%에 달합니다.
식품업계 평균이 5% 수준이라는 걸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인데,
오리온을 세계 14위의 제과업체로 성장시킨 허인철 부회장이 다산경영상을 수상했습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 개척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 낸 허 부회장의 경영 노하우를 신선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오리온.
'혁신 전략가'로 불리는 허인철 부회장 취임 이후 수년째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일찌감치 '글로벌 오리온'을 강조하며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를 중심으로 '제과 한류'를 이끈 허 부회장의 전략 덕분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오리온의 국내 매출은 34%에 불과했고, 66%가 해외에서 나왔습니다.
철저한 현지화를 추구했는데, 오리온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는 국가별로 3~4개 이상의 '현지용' 제품이 있을 정도입니다.
과대 포장은 줄이고, 제품 양은 늘리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착한 과자'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포장재와 잉크 사용량을 줄여 얻은 원가절감분을 제품 양은 늘리고 가격은 동결시키는데 활용했습니다.
식품업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앞다퉈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오리온만은 예외였습니다.
지난 2013년 이후 무려 8년 동안이나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겁니다.
포장재 줄이기 뿐만 아니라 재고 관리 등을 통해 아낀 비용은 제품 연구개발에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대용식 시장에 진출했고 '꼬북칩', '콰삭칩' 등 맛뿐만 아니라 기존에 없던 식감과 모양의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식품업계 평균이 5% 안팎인 영업이익률을 무려 16%로 높였습니다.
[허인철 / 오리온 부회장 : 오리온에 와서 회사를 잘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했습니다. 성과도 났고요. 하지만 식품 기업 혹은 대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정서는 나빠지고 있어 아쉽습니다.]
허인철 부회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을 뚫은 개척자로 평가받으며, 다산경영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