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3 통화끊김 책임 회피?…공지 수정

입력 2021-12-16 07:23


애플이 최근 업데이트에 아이폰13의 통화 끊김에 대한 개선 내용을 포함하고도 이를 뒤늦게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선 애플이 이번 문제에 한 달 넘게 무성의한 대응으로 일관한 것도 모자라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은 이달 14일 배포했던 모바일 운영체제 iOS 15.2에 대한 홈페이지 공지의 내용을 고쳐, '걸려오는 전화를 아이폰13 모델에서 수신하지 못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는 배포 당일 공지에 없던 내용이 새로 들어간 것이다.

최초 공지에는 아이폰의 버그 수정이 포함돼 있다고 했으나, 음성비서 시리나 차량용 서비스 카플레이 등 기능에 대한 수정만 언급됐을 뿐 통화 관련 내용은 전혀 없었다.

업계에선 통화 끊김 현상이 한 달 넘게 계속되던 때 나온 업데이트인 만큼 당연히 해당 문제에 대한 개선책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했을 뿐 애플이 이를 공지하지 않아 공식적인 확인은 할 수 없었다.

사용자들 역시 통화 끊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막연하게 업데이트를 설치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업데이트 이후에도 통화 끊김 문제가 해결됐는지 사용자들끼리 확인하거나 통신사에 문의하는 등 혼선이 이어졌다.

업계는 애플이 이번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알기 힘든 방식으로 공지를 수정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달 초 문제가 제기된 뒤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다가 이달 8일에야 "이슈를 살펴보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최초 공지에 이를 명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18일 통화 끊김 문제 해결을 위해 iOS 15.1.1을 배포했지만 이후에도 같은 문제가 계속됐다.

한편 이번 문제는 한 달 만에 두 차례 업데이트를 거친 끝에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아이폰 사용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업데이트를 설치한 이후 문제가 해결됐다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이번 문제로 민원이 집중된 LG유플러스는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업데이트 설치를 안내하고 있다. 그간 문제를 겪은 고객을 대상으로 해 오던 임대폰 지급은 조만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