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모더나 부스터샷도 오미크론에 효과"

입력 2021-12-16 06:56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5일(현지시간) 제약회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추가 접종)이 새 변이인 오미크론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오미크론 전용 백신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 2회 접종이 오미크론에 대해 가지는 중화항체 효력은 상당히 낮다면서 "하지만 세 번째 접종 후 2주가 지나면 중화의 실질적인 상승 정도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부스터 백신 요법은 오미크론에 효과적"이라며 "현시점에서 변이전용 부스터는 필요가 없다"고 했다.

파우치의 언급은 NIAID와 모더나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모더나 백신 부스터 샷이 오미크론에 효과적이라는 언급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부스터 샷이 오미크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최근 발표와 맥을 같이 한다.

화이자 측은 지난 8일 오미크론이 자사 백신 2회 접종자의 중화항체 효력을 현격히 감소시킨다면서도, 3회차 접종을 마치면 중화항체가 기존 2회 접종 때보다 25배 증가했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결국 화이자 백신이든 모더나 백신이든 기존의 완전 접종 개념이었던 2회차를 넘어선 부스터 샷까지 맞아야 오미크론에도 상당한 방어막을 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에서 접종이 허가된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인 존슨앤드존슨은 오미크론에 얼마나 효력이 있는지 자체 데이터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미 보건 당국은 지난 5일 오미크론에 특화한 백신 승인을 간소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었다.

감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조속히 배포하겠다는 것이었는데, 파우치 소장의 이날 언급처럼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필요 없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제약사의 별도 개발이 필요 없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오미크론용 백신 개발과 관련, 제약사가 대규모 장기 임상시험 대신 수백 명 정도를 대상으로 면역반응만 연구하는 데도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화이자는 오미크론용 백신을 개발하는 데 100일가량, 모더나는 새 백신의 임상시험 착수까지 60∼90일이 걸릴 것이라고 각각 밝히기도 했다.

한편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미국 내 최소 36개 주에서 코로나19 변이가 발생했고, 이는 미국 전역 감염의 약 3%에 해당하며 이 중 델타 변이가 여전히 다수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델타 변이보다 감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비율이 앞으로 미국에서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완전히 접종을 마친 요양원 거주자들 사이에서 현재 감염이 늘고 있지만, 이들 역시 부스터 샷을 맞은 경우에는 감염률이 10배가량 낮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