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가 뭐길래 '아이온큐' 관심 집중

입력 2021-12-15 08:04
수정 2021-12-15 08:04
세계 최초 순수 양자컴퓨터 상장 기업 '아이온큐'

월가의 심층 분석을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현지 시각 지난 10월 1일, 세계 최초로 순수 양자컴퓨터 회사가 스팩 합병을 통해 뉴욕증권시장에 상장했습니다. 바로 아이온큐입니다. 아이온큐는 김정상 듀크대 교수와 크리스 먼로 메릴랜드대 교수가 2015년에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이외에도 양자 컴퓨터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은 한국 투자자 사이에서도 주목받았는데요.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한국인들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 6위를 차지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위를 차지했습니다.

양자컴퓨터란?

양자컴퓨터,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리 주목을 받는 걸까요? 양자컴퓨터를 이해하려면 먼저 큐비트와 비트의 차이를 살펴봐야 합니다.

비트는 기존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기술입니다. 비트는 항상 2개의 명확한 상태 즉 0과 1로 입력되어야 합니다. 반면 양자 컴퓨터의 핵심 기술인 큐비트는 정보가 중첩될 수 있습니다. 쉽게 이해하자면 비트는 0과 1밖에 없는 스위치라면 큐비트는 돌리는 다이얼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중첩'이 가능하다는 특성이 바로 핵심입니다. 기존 컴퓨터에서는 정보를 1개씩 순차적으로 계산했어야 했다면,

양자컴퓨터에서는 합쳐서 한 번에 계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순식간에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양자컴퓨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사용 분야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신약 개발, 신소재 혁신, 물류 고도화, 금융 서비스 등에서 획기적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미국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 방첩안보센터는 양자컴퓨터 기술을 핵심 미래 기술 5가지 중 하나로 꼽기도 했습니다.

현재 양자컴퓨터를 구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초전도 큐비트와 트랩 이온 기술이 가장 주목받고 있습니다. 초전도 큐피트는 기존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것입니다. 현재 IBM, 구글 등이 이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술을 구현해내기 위해서는 약 -273℃의 극저온 환경이 필요합니다. 한편 트랩 이온 기술은 상온에서도 구현할 수 있고 오류나 결함도 비교적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크기도 매우 작은

아이온큐가 채택한 방식이 바로 이 트랩 이온 기술입니다.

이 기술의 잠재력에 주목해서일까요. 현재 아마존, 삼성캐털리스트펀드, 현대차 등이 이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이외에도 아마존 웹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회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상태입니다.

아이온큐 주가 흐름 및 투자 의견

이번에는 주가 흐름 살펴보겠습니다. 10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아이온큐는 31달러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3분기 실적발표 당시 IBM, 허니웰 등이 개발한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 중 가장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조정받으면서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수치로 보면 상장 후에 약 60% 가까이 상승한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와 관련해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보시다시피 투자 의견을 밝힌 글로벌 IB들은 아이온큐의 상승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고 있지만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이온큐는 일종의 '고위험, 고수익' 종목이라고 설명합니다. 아이온큐는 2023년까지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를 출시할 계획이 없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손실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