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코스피가 또다시 3천선을 내줬습니다.
<기자>
네,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14~15일(현지시간)에 있을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테이퍼링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2배 늘어 월 300억달러씩 내년 1월부터 줄여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되면 테이퍼링 완료 시점은 당초 예상됐던 내년 6월이 아닌 3월로 3개월이나 앞당겨지게 됩니다.
<앵커>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겁니까?
<기자>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연준이 목표하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2%인데 현실은 6%를 웃돌고 있습니다.
10월과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2%, 6.8%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11월 수치는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 급증과 공급망 위기, 또 구인난까지 겹쳐 물가 상승 압력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입니다.
오늘 조속한 금리 인상을 촉구하는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의 인터뷰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제임스 고먼 CEO는 "연준이 빨리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며 본인이 만약 연준이라면 더 서두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금리 인상 시기는 언제로 점쳐집니까?
<기자>
테이퍼링이 내년 3월에 종료된다면 이때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리는데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5월을 점치고 있습니다.
또 횟수도 중요하겠죠.
전문가들은 내년 금리 인상 횟수가 2회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많으면 3회도 가능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연준이 테이퍼링 강도를 올리는 것을 넘어 양적 긴축을 언급할 가능성까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 시장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미국 투자자들은 금리가 인상되면 위험자산인 신흥시장부터 자산을 정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뺄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 6월 인상까지는 어느 정도 시장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던 상황이었는데요.
만약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훨씬 더 앞당겨진다면 시장은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그래도 중장기적으로 추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이 높아지겠지만, 경기회복 기대가 되살아난다면 중장기적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도 "변동성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제어된다면 정책 신뢰도가 높아져 시장이 우려스러운 움직임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앵커>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긴다면 단기적으론 충격이 불가피하겠으나 중장기적으론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군요.
그럼 우리는 어디에 투자해야 합니까?
<기자>
이렇게 변동성이 크고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울 때에는 어제 설명드렸던 배당주 투자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특히 은행주의 경우에는 금리 인상기에 예금 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이 커지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됩니다.
또 금리 인상기에는 실적이 좋고 기업 규모도 크고, 부채는 적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특히 반도체와 IT 업종에 최근 외국인의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2차전지 등 업종을 위주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