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로 집걱정 없이 시작'…미성년 다주택자 1,377명

입력 2021-12-14 07:35
수정 2021-12-14 07:43


지난해 주택 두 채 이상을 가진 20대 이하 다주택자 수가 1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통계청에서 받은 '주택소유통계'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이하 다주택자는 1만5천907명이었다.

이중 절반이 넘는 8천293명이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경기도가 3천8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3천422명, 인천 993명 등이었다.

20대 이하 다주택자 중 미성년자(만 19세 미만)는 1천377명으로 집계됐다. 생애 출발선부터 다주택자로 시작한다는 의미다.

미성년자 다주택자의 53.7%인 739명은 수도권 지역(경기 346명, 서울 323명, 인천 70명)에 살았다.

지난해 주택 보유 가구를 주택자산 가액 기준으로 줄을 세웠을 때 상위 1% 가구와 하위 10% 가구의 평균 보유 주택 수 및 주택자산 가액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위 1% 가구가 소유한 평균 주택 수는 4.75채였다.

반면 하위 10% 가구가 소유한 평균 주택 수는 1채에 불과해 5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주택자산 가액 격차는 더 컸다.

상위 1%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30억8천900만원이었지만, 하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4천500만원으로 약 68.6배 차이가 났다.

하위 50%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1억8천400만원으로, 상위 1%의 주택 자산 가액 대비 17분의 1 수준으로 분석됐다.

김 의원은 통계청 주택소유통계의 경우 실제 가격보다 낮은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점에 비춰 상위 1%가 가진 주택자산 가액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 의원은 "막대한 유동성으로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불평등이 악화했다"면서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분야에서 생산적인 분야로 자원이 배분되도록,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