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7천명대 안팎을 기록 중인 가운데, 11일 하루 80명이 사망자까지 나와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 중 숨졌거나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80명 증가한 누적 4천210명이다.
하루 사망자 수 80명은 지난해 1월 20일 시작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691일 만에 가장 많다. 종전 최다 수치는 지난 4일의 70명이었는데, 이보다 10명 더 늘면서 불과 1주일 만에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 가까이 한자릿수를 유지하다가 3차 대유행기였던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두자릿수(10∼20명대 수준)로 올라섰고, 이후 올 상반기 다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확진자수 급증과 함께 사망자수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사망자 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 증가를 꼽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와 관련, 지난 9일 백브리핑에서 "치명률이 높은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확진자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2∼3개월 전까지는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20%대였는데 지금 30% 중반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50대 이하에서 코로나19 치명률은 0.3%도 되지 않지만 60대의 경우 0.89%, 70대 3.66%, 80세 이상 12.52%로 높아진다.
당국은 특히 고령층이 일찍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접종 효과가 떨어져 확진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자 수가 늘면서 병상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것도 피해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수도권의 경우 특히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고, 이에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사람은 이날 0시 기준 1천508명에 이른다.
사망자 수, 위중증 환자 수, 중환자실 가동률 등 주요 방역지표가 계속 악화하면서 오는 13일 발표될 주간 코로나19 위험도 또한 최고 수준 단계인 '매우 높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사람간 감염을 최소화하고 확산세를 늦추기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3차접종'(추가접종)을 꼽으면서,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기본접종과 추가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단축했다.
그러나 접종 과정에 걸리는 시간과 항체가 생성되는 기간 등을 고려하면 접종으로 인한 증가세 억제 효과를 바로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일각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내주 사적모임 규모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 등을 포함한 '특단의 조치'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