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접종의 필요성이 크고 효과도 분명하다며 백신 접종을 강력 권고했다.
정부는 9일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열고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 우려가 성인보다 낮다며 12∼17세 청소년들에게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학교는 우리 아이들에게 학습의 장이자 친구들을 만나는 공간이며 미래를 만드는 시간"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만큼이나 교육손실, 정서적 부담, 부모님들의 돌봄 부담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위험이 커지자 내년 2월부터는 12∼18세에게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청소년 접종 부작용을 우려해 청소년 방역패스 시행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청소년 접종을 사실상 강요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정부는 청소년(12∼17세) 확진자 수가 9월 3천630명에서 10월 4천837명, 지난달 6천612명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2주부터 4주간 18세 이하 10만명당 확진자는 210.1명으로 19세 이상 10만명당 확진자(167.3명)보다 많다.
접종률이 고등학생(16∼17세)보다 낮은 중학생(12∼15세)의 10만명당 발생률은 11월 1주 7.6명에서 12월 1주 12.4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12∼17세 청소년 1차접종률은 50.2%, 2차접종률은 34.1%이며, 접종을 먼저 시작한 16∼17세의 1차접종률은 72.8%, 2차접종률은 65.8%다.
올해 2월 이후 코로나19 확진 후 위중증으로 진행된 청소년 11명은 모두 미접종자다.
또 지난달 14일부터 2주간 코로나19에 확진된 12∼17세 총 3천320명 중 99.8%(3천315명)는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1주 기준 청소년 10만명당 일평균 발생을 보면 접종률이 높은 18세(2차접종률 97%)는 4.1명으로 가장 낮고, 16∼17세 6.0명, 12∼15세는 12.4명으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
정부는 지난 7월 19일부터 11월 27일까지 12∼17세 예방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미접종군의 코로나19 발생률은 2차접종 완료군보다 25.3배 높고, 2차접종군에서 위중증 환자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모들이 걱정하는 백신 부작용과 관련, 정부는 12∼17세 청소년의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율은 0.28%(10만 접종당 277.9건)로, 성인의 0.37%(10만 접종당 365.1건)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의심 신고된 이상반응도 주로 주사 부위 통증, 피로, 두통 등 일반적 이상반응이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청소년들이 신속히 접종할 수 있도록 오는 10일부터는 사전예약 2일 후부터 접종일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사전예약 없이도 접종기관에 방문하면 당일에 접종을 받을 수도 있도록 한다.
또 교육부와 함께 오는 13일부터 2주간 '접종 집중 지원 주간'을 운영하며 학교 단위 백신 접종을 시행한다. 기간은 지역 상황에 따라 확대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