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치러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보다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이제까지 치러진 수능 중 두 번째로 높아 '역대급' 난이도였음이 확인됐고, 수학영역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보다 10점이나 치솟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8일 시행된 2022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9일 발표했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10일 배부된다.
평가원에 따르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영역 149점, 수학영역 147점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것으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국어영역 표준점수 149점은, 역시 국어가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144점)보다도 5점이나 높고 역대 최고점이었던 2019학년도 수능(150점)에 육박해 '불(火)국어'였음이 확인됐다.
수학 역시 표준점수 147점으로, 작년 이공계열이 주로 선택한 가형과 인문계열이 주로 치른 나형 모두 137점이었던 것에서 10점이나 높아져 작년보다 크게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해 전 시행된 2020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영역은 140점, 수학 가형은 134점, 수학 나형은 149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인원은 국어는 28명에 불과해 작년(151명)보다 크게 줄었다.
다만, 수학은 2천702명으로 지난해 2천398명(가형 971명, 나형 1천427명)보다 늘었다.
첫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수학이 어려워졌으나 만점자가 늘어나면서 문·이과 성적 격차가 벌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6.25%(2만7천830명)로, 12.66%였던 작년의 절반으로 줄었다.
영어 1등급 비율은 2020학년도 7.43%였다가 절대평가 도입 이후 최대를 기록한 2021학년도를 거쳐 올해 다시 대폭 축소되는 등 해마다 난이도가 고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컷)은 국어영역 131점, 수학 137점이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은 1등급 비율이 37.57%(16만8천379명)로, 작년(34.32%)보다 높아졌다.
탐구영역 1등급 컷은 사회탐구의 경우 63∼66점, 과학탐구 63∼68점, 직업탐구 66∼70점 분포로 나타났다.
탐구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는 사회·문화와 윤리와 사상이 각 68점으로 가장 높고, 정치와 법이 63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의 경우 지구과학Ⅱ(77점)가 가장 높고 물리학Ⅱ(68점)가 가장 낮았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프랑스어I, 일본어I, 중국어I의 1등급 비율이 각각 1.33%, 1.49%, 2.27%에 그쳤으며, 독일어I은 11.41%에 달하는 등 과목별 편차가 컸다. 스페인어I은 5.24%, 베트남어I은 5.09%가 각각 1등급을 받았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1994학년도 수능이 처음 시행된 이래 가장 적었던 작년의 2021학년도 수능(42만1천34명)보다 2만7천여 명 늘어난 44만8천138명으로 집계됐다.
재학생은 31만8천693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2만9천445명이었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시험 응시자 가운데 만점자는 단 1명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