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업체, 내년 1월 오미크론 모멘텀" [이슈플러스]

입력 2021-12-08 17:03
수정 2021-12-08 17:03
<앵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많게는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미크론 감염자를 빠른 시간에 판별해 내는 게 시급한 상황입니다.

오늘 이슈플러스에선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국내 진단키트 업체에 대해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장기업부 김선엽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백신 접종 확대로 잠잠해질 것 같았던 코로나 확산세가 오히려 거세졌습니다. 특히 오미크론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진단키트업체들도 다시 바빠졌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국내 백신 접종완료율이 80%를 넘어서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진단키트업체들이 한 풀 꺽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연일 사상 최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미크론이 국내에 상륙하자 다시 진단키트와 염기서열분석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여러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김예원 기자가 업계 현황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달 26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VOC)'로 지정한 후 코로나 진단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겨울철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등장하면서 한 풀 꺾였던 진단키트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진단키트와 진단시약 업체들은 저마다 오미크론 변이 검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를 비롯해 씨젠, 랩지노믹스, 셀레믹스 등은 앞다퉈 기존 제품으로도 오미크론 변이를 검사, 진단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코로나 진단키트로는 오미크론 변이를 특정할 수 없다는 지적들이 의료계에서 나오면서, 진단 유효성에 대한 논란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방역당국도 오미크론을 선별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기존 진단키트의 한계를 인정한 것입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오미크론 변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특이 PCR 분석법을 신속하게 개발하겠습니다. 지난 11월 30일 민·관 합동으로 오미크론 변이 분석 시약 개발을 위한 지원 T/F를 구성하여 빠른 시일 내에 시약을 분석 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미크론 검출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전체분석 기업들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오미크론을 포함해 변이 바이러스 판별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차세대염기서열(NGS) 분석 기업의 제품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김현수 / 제놀루션 R&D 전략기획실장: (검사건수가) 밀려가고 있다는 이야기들 들려요. 어떤 변이가 발생했는지, 이게 우세종으로 가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수그러드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NGS를 해야 하니까 검사 건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죠.]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던 진단키트 업계에 새로운 모멘텀이 생겼지만, 오미크론 전용 진단키트가 정식으로 개발돼 사용 허가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앵커>

업체들은 기존 진단키트로 오미크론을 잡아낼 수 있다고 한 반면, 정부는 새 진단키트 개발을 언급했는데요. 업체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다만 불명확한 워딩이 문제였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면서 기존 코로나 진단키트를 아예 못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건데, 업체들은 기존 제품으로도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해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이 가능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오미크론도 코로나19의 한 종류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기존에 개발된 진단키트만으론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오미크론 변이인지 확정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교수의 말을 들어 보시죠.

[이혁민 /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기존 진단키트로) 오미크론 변이인지 아는 것은 아직은 불가능합니다. 단, 일부 회사의 키트 같은 경우에는 오미크론 변이를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건 어려워도 선별 정도는 가능한 것들이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오미크론에 감염됐는지 콕 집어서 알 수가 없다는 것이군요.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고 보면 되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기존 코로나 진단에 쓰이는 실시간 유전자증폭(realtime PCR) 진단키트는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 2~4곳을 특정 타깃해서 양성 또는 음성 여부를 알려주는데요.

변이 발생 전 코로나의 경우 E 유전자와 RdRp에서 양성 바이러스가 확인됐기 때문에, 대부분의 PCR 키트들은 이 부위를 집중 타깃으로 개발됐습니다.

나머지 N과 S 유전자를 추가로 타깃으로 삼은 제품도 나왔지만, 몇 개 안 됩니다.

<앵커>

왜 그런 거죠?

<기자>

N과 S 유전자는 변이 발생이 높은 부위여서, 이곳을 타깃으로 삼으면 진단 정확도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앵커>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뭔가 바뀌었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면 차세대 염기서열, 즉 NGS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그래야 변이 바이러스 감별용 PCR 키트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업계 관계자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배진식 / EDGC 기업부설 연구소장 : NGS라는 방식으로 몸 안에 들어오는 바이러스의 전체 RNA 염기서열을 분석을 해야지만 어떤 부위에 변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도 오미크론 바이러스 새로운 변이가 수십군데씩 생겨났잖아요. 그런거를 구별하려면 RNA 바이러스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야 되기 때문에 NGS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앞서 김예원 기자의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NGS 관련 장비 수요가 늘어난 이유입니다.

그런데 NGS는 5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PCR 키트가 개발 돼야 진단 판정 시간을 줄이고 감염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까지 개발된 변이 바이러스 전용 키트로는 알파·베타·감마·델타 등 기존 변이 바이러스 4종까지만 확진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앵커>

그럼 지금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석에 들어갔겠네요?

<기자>

염기서열은 이미 분석이 끝났는데, 오미크론이 워낙 변이 부위가 많아서 정확한 타깃 유전자를 찾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미크론 전용 키트가 나올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기다릴 수만도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전파력도 워낙 강해서 위험한 상황인데요. 임시방편으로 지금 쓰고 있는 게 S 유전자를 타깃으로 삼은 PCR 키트입니다.

기존 변이 바이러스 4종 모두 S에서 양성이 나왔는데, 특정 변이 바이러스는 여기서 음성이 뜨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럴 경우 오미크론으로 추정이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이혁민 교수 설명 다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이혁민 /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오미크론 변이는 워낙 S 유전자의 변이가 많다 보니까, 일부 키트가 나와야 되는 S 유전자가 안 나오는 거예요. 위음성으로 뜨는 거예요. 그래서 이 것을 오히려 거꾸로 이용하는 거죠. 'S까지 나와야 되는데, S가 안 나온다. 그 이유는 S 유전자의 변이가 많은 거니까, 이건 오미크론일 것이다'라고 거꾸로 추정하는 거예요.]

<앵커>

그렇군요. 그럼 오미크론 전용 키트가 나올 때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

<기자>

정부는 업계 관계자들과 진단검사 의학 전문가들을 지난 주에 소집해서 새로운 키트 개발에 착수했다고 하는데요. 적어도 한 달 이상은 걸릴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러면 내년 1월에 기대해 볼 만한 소식이 있겠네요.

<기자>

네, 그때 가면 진단키트 업계에 새로운 모멘텀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증권사 애널리스트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형수 /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진단키트 관련해서는 실적이나 이런 것들은 좋을 거라고 예상은 되어지고요. 변이가 나오고 돌파감염이라든지 이런 게 될 수 있는 변이가 나왔을 때는 진단키트 업체에 대해서 투자 관심은 제고가 될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은 약 1주일 정도 소요가 되기에 개발에 1달 가량, 그리고 테스트를 거쳐 승인까지 1주일, 총 5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업체별로 진단키트 개발이 확정, 출시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과 변동성도 클 것으로 예측됩니다.

어느 업체가 방역당국으로부터 가장 먼저 긴급사용승인을 받을지 여부는 아직 모르는 상황입니다.

진단키트 관련 기업에 투자 하실 때는 반드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투자하시는 게 좋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입니다.

<앵커>

김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