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외국 명품의 환불·교환 정책이 차별적이라는 논란이 잇달아 불거지고 있다.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3일 세계적 패션 기업인 루이뷔통이 중국 본토에서 '구매 후 7일 내 반품(환불), 30일 내 교환 가능하다'는 규정을 적용하지만 미국에서는 반품 가능 기간이 중국의 4배가 넘는 '30일 이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과 캐나다의 루이뷔통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브라질, 중국, 콜롬비아, 도미니카공화국, 인도, 요르단, 카자흐스탄, 한국, 레바논, 멕시코, 러시아 등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모든 루이뷔통 전문매장에서 교환하기 위해 반품할 수 있다고 CCTV는 지적했다.
어떤 나라에서는 구매한 매장이 아니더라도 반품하고 교환할 수 있지만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구매한 매장에서만 반품을 받아준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는 다른 외국 명품 홈페이지에 '조건 충족시 14일내 반품 가능'이라고 돼 있지만 그 브랜드의 중국 내 한 매장에 전화로 문의한 결과 반품은 안 된다는 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내 외국 브랜드의 교환·환불정책 논란은 지난달 상하이에서 캐나다 의류업체 캐나다 구스 제품을 산 소비자의 주장으로 촉발했다.
1만1천400위안(약 212만 원) 상당의 제품을 산 뒤 일부 제품의 불량 문제를 이유로 반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면서 자신이 매장 직원의 요구로 서명한 '환불 불가' 약정을 공개한 것이다.
중국 네티즌과 소비자권익단체, 매체 등은 일부 외국 명품업체가 국가별로 다른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상하이시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는 1일 캐나다 구스 관계자를 불러 면담했다.
그 결과 캐나다 구스의 환불 정책과 소비자가 주장하는 실제 상황이 다르고 전 세계적으로 적용하는 규정(30일 이내 무조건 환불)과 중국 내에서 적용하는 규정(1주일 내 무조건 환불) 사이에도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결국 캐나다 구스는 이튿날 성명을 통해 "관련 법 규정에 부합할 때 중국 본토의 모든 전문점에서 판매된 제품을 반품·환불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