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주만에 6배로 급증했다.
3일(현지시간) 남아공 보건당국은 이날 하루 동안 늘어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6천5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만1천535명)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수다. 남아공이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처음 국제사회에 알린 직후인 지난달 25일(2천465명)과 비교하면 약 한 주만에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6.5배로 늘어난 셈이다.
당국은 신규 확진의 75∼80%가량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 파흘라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언론브리핑에서 4차 감염 파동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작년과 올해 6∼7월 사이 있었던 1∼3차 파동보다 훨씬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다고 밝혔다.
그는 봉쇄 단계를 더 높이는 방안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아직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남아공은 록다운 전체 5단계 가운데 가장 낮은 1단계에 있다. 1단계는 자정 이후 통금 시간 등 일부 제약을 제외하면 사실상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파흘라 보건장관은 "한 주 동안 상황을 모니터하고 무슨 조처를 할지 볼 필요가 있다"면서 환자급증 여부와 의료시설 부족 여부 등 두 가지 변수를 중심으로 봉쇄 단계 상향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단계에선 마스크 쓰기를 준수하고 연말 파티와 생일 파티 등 대규모 모임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남아공 정부는 대신 백신 접종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3일 기준 하루 백신 접종자는 14만7천 명으로 아직 정부 당초 목표치인 30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차츰 접종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남아공 성인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현재 37%다.
남아공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 초기 젊은 미접종자들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속히 늘었던 점을 고려해 백신 접종소까지 무료 공영버스를 운영하는 등 편의를 제공하면서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 자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