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급종합병원인 경북대병원에서 간병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뒤 병원 내 집단 감염으로 이어져 1개 병동이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됐다.
올해 대구 지역 대학병원이 간병인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코호트 조치된 것은 지난 8월 대구가톨릭대병원에 이어 두 번째다.
3일 대구시와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주기적 선제검사에서 706병동(신경외과 등) 간병인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동시에 타병원으로 전원하려던 같은 병동 환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병동에 머물던 환자 63명 등 178명을 검사한 결과 환자 7명, 보호자 3명, 간병인 4명 등 총 14명이 양성인 사실을 확인했다.
병원 측은 확진자들을 음압병실로 옮기고, 음성 판정을 받은 입원환자 63명 등 밀접접촉자 대부분을 오는 12일까지 코호트 조치하기로 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간병인은 대학 병원이 아닌 외부에서 PCR 검사를 자체 주 1회에 받고 병원에 들어온다"며 "간병인협회 차원에서 간병인 감염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코로나19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병인 감염으로 인한 대구지역 대학병원 코호트 조치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도 지난 8월 21일 간병인 1명이 확진된 데 이어 9월 중순까지 환자, 보호자, 의료진, n차 감염자 등 245명이 감염돼 관련 병동에 코호트 조치가 이뤄졌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입원환자 가운데 마지막 확진자가 나온 지 2주가 지나서야 코호트 격리를 해제했다.
시 방역당국은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간병인에 의한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부터 간병인 등을 상대로 주기적 선제검사를 하고 있지만 경북대병원에서 또다시 유사한 집단감염이 발생해 선제검사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 방역 당국 관계자는 "(바이러스가) 워낙 전파가 빠르고, 기존에 백신을 접종했어도 시간이 흘러 감염되는 사례가 일어나고 있다"며 "기존 확진자와 관련해 추가 노출이 있을 수 있어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