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내년 하반기 사그라질지 확신 못해"

입력 2021-12-02 07:0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현재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이 내년 하반기에 사그라질지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현재의 물가 급등을 수요와 공급에 대한 대유행의 지속적인 혼란에 대한 반응으로 대체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언급은 파월 의장이 전날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진행 속도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나왔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몇 주 뒤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자산 매입 축소를 몇 달 일찍 끝내는 게 적절한지를 논의해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2주 동안 새로운 변이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달 4일 연방시장공개회의(FOMC) 정례회의 직후 내년 중순까지를 목표로 테이퍼링 시작을 공표하며, 일단 11월과 12월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를 월 150억 달러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AP는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물가 상승에 대한 연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새로운 신호"라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그간 대유행이 완화하면 수급 불균형이 사라지고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을 것이라는 믿음을 종종 표출해왔지만, 이날 그는 그러한 결과가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단지 예측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요점은 우리가 그것(인플레이션)에 대해 마치 확신하듯이 행동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것에 대해 전혀 확신하지 못한다.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지속적이고 높아 왔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재택근무를 주로 하면서 가구와 컴퓨터 같은 전자제품 등에 대한 소비를 늘려왔고, 이런 수요 급증은 부품 부족 현상과 결합해 공급망 혼란과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우리는 임금 인상을 보고 싶다"며 "현시점에서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우려가 있는 속도로 상승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우리는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AP는 "파월 의장은 올해 급격한 임금 인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며 "이는 그가 아직 임금과 물가의 상승 작용을 보지 못한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