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신종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인천 거주 40대 부부와 이들의 지인인 40대 남성 1명, 해외 입국 확진자 2명을 더해 총 5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감염 의심자로 분류됐던 40대 부부 등 3명 외에 2명이 추가 확진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확산 가능성을 놓고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 부부는 지난달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고, 다음날인 25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변이 의심 사례는 총 7명이다.
당국은 우선 부부와 아들, 지인 등 4명을 대상으로 변이 검사를 진행했고, 부부와 지인의 검사 결과가 먼저 나왔다.
부부는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을 완료한 뒤 출국했다. 이들 부부와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81명 중 45명이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인과 자녀는 예방 접종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침상으로는 지인과 자녀의 경우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했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지침대로 자가격리 의무를 제대로 지켰는지, 그 기간 추가 접촉자는 없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날 발표는 감염 의심자 가운데 일부 분석 결과가 먼저 나온 것으로, 나머지 의심자에 대한 검사 결과도 금주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또 5명 외에 현재 감염 의심자가 2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돼 최종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감염이 확인된 5명 가운데 40대 부부와 지인 등 3명은 현재까지 호흡기 증상, 근육통 외에 특별한 증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미크론 유입이 현실화되자 정부는 오는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예방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10일간 격리를 의무화했다.
격리면제서 발급은 장례식 참석과 공무 등에 한정해 최소화한다.
오미크론 확진자는 재택치료가 아닌 입원·입소가 적용되며 접촉자는 예방접종에 관계없이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나이지리아는 기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과 동일하게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한다.
4일부터는 아프리카 지역 유일한 직항편인 에티오피아발 항공편의 국내 입항이 중단된다.
정부는 질병청, 복지부, 국조실, 기재부, 행안부, 외교부, 법무부 등이 함께 범부처TF를 구성,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 TF는 해외유입 관리 강화 방안, 국내 발생 및 확산 감시 강화 방안, 역학조사 등 방역 대응 강화 방안, 환자 관리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