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염소 제거' 효과를 강조하며 판매되는 욕실용 필터샤워기 제품 20개 중 7개는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판매되는 욕실용 필터샤워기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대상 제품은 모두 온라인 판매 페이지 내에 잔류염소 제거 효과를 강조하고, 일부 제품은 '100% 제거' 문구를 쓰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사용 환경을 반영해 잔류염소 제거 성능을 시험검사한 결과, 7개 제품은 잔류염소 제거율이 80% 미만으로 성능이 미흡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Δ물쎈 맥반석 3중필터 수압상승 샤워기(네이쳐리빙) Δ토소웅 음이온 비타클리닉 샤워(만통) Δ정수샤워기(영스타) Δ녹물제거 필터샤워기(한남제약) Δ퓨링 필터샤워기(화랑) Δ3중 필터샤워기 1P(슈네이처) ΔUH 정수샤워기 1단(UH홈데코스토어) 등이다.
잔류염소 제거율이 미흡한 7개 제품 중 6개(네이쳐리빙, 영스타, 한남제약, 화랑, 슈네이처, UH홈데코스토어)는 시험 성적서와 같은 근거 자료 없이 판매되고 있었다. 만통 제품은 시험 성적서는 있지만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이들 7개 제품 판매사에 온라인 판매 페이지 표시·광고에서 잔류염소 제거 효과와 관련된 문구를 삭제할 것을 권고했고, 사업자들은 이를 받아들여 개선하기로 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수도꼭지 등 수도용 자재나 제품은 위생안전기준에 따라 KC 인증을 취득해야 하는데, 욕실용 필터샤워기는 수도용 제품인데도 인증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환경부에 개선을 촉구했다. 또한 필터를 사용하는 제품의 성능 기준도 없어 이에 대한 신설을 요청한단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