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주담대 금리도 급등...금감원 "이율 적정 여부 모니터링"

입력 2021-11-28 15:07
수정 2021-11-28 16:49


은행에 이어 보험사들의 대출금리도 최근 빠르게 올라 대출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삼성·한화·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6개 보험사는 '보편적 차주'에 대해 변동금리형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3.47∼5.33%로 운영한다고 공시했다.

보편적 차주란 나이스평가정보신용평점 840∼880점 또는 코리아크레딧뷰로 신용평점 796∼845점에 해당하는 대출자를 가리킨다.

지난달 이들 6개 보험사의 같은 조건 주담대 금리가 연 2.84∼5.20%로 운영된 것과 비교하면 한달 만에 금리 하단에서 2%대가 사라지고, 금리 상단은 더 높아졌다.

6개사 가운데 5개사가 최고금리를 올렸고, 4개사가 최저금리를 상향했다. 신한라이프는 상단 금리를 높게는 1.13%p나 올렸다.

삼성화재의 운영 금리는 지난달 2.84∼4.47%에서 이달 3.53∼4.6%로, 교보생명은 4.41∼4.97%에서 4.77∼5.33%로 각각 뛰었다.

신한라이프도 3.31∼3.81%에서 3.84∼4.94%로 올렸다.

대출자에게 적용된 금리 평균은 9월 3.22∼3.93%에서 지난달 3.77∼4.52%로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삼성·한화·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흥국화재가 신용점수 900점 초과 고신용자에게 이달 적용하는 신용대출 금리는 한달전보다 0.11∼0.88%p 올랐다.

보험업계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시장금리의 상승과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관리의 영향으로 대출금리를 올렸다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조달금리 상승을 이유로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지만, 고객의 적립 보험료에 적용하는 공시이율 상향에는 소극적이다.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리고 예금금리는 서서히 인상해 두 금리의 차가 크게 확대된 은행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자, 금융당국은 최근 보험사의 공시이율 조정이 적절한지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5일 보험사의 공시이율과 금리에 대해 "제2금융권이라 해도 필요하다면 금감원이 모니터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