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오미크론' 공포 덮쳤다…미국 다우 900포인트 '급락'

입력 2021-11-27 08:18
수정 2021-11-27 08:26


추수감사절 연휴 시즌을 맞이한 미국 뉴욕증시가 코로나 새 변종 바이러스 '오미크론(Omicron)' 공포에 사상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도 60달러대로 추락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현지시간 2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905.04포인트, 2.53% 하락한 34,899.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6.84포인트, 2.27% 내린 4,594.62에, 나스닥 지수는 353.57포인트, 2.23% 떨어진 15,491.6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이날 오후 1시에 일찍 장을 마친 다우 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급락해 장중 한때 1천 포인트 이상 밀리는 불안한 흐름을 연출했다.

월가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54.04% 급등한 28.62로 시장의 불안감이 급격히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세계보건기구 WHO는 남부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B.1.1.529)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하고 '오미크론'으로 지정했다.

WHO는 오미크론이 "다른 우려 변이와 비교해 재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겨울철을 앞두고 각국에서 코로나19 델타변이의 급속한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더 강력한 변이로 인한 경제 충격 우려에 시장이 먼저 반응한 셈이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항공편을 중단하고 격리 조치를 발표했으며, 미국도 오는 29일부터 남아공 등 남아프리카 8개국에 대해 여행 제한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 여파로 여행, 항공, 에너지 등 경제활동에 민감한 종목들이 이날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델타항공이 -8.32%, 아메리칸항공은 -8.79% 급락했고, 익스피디아 -9.5%, 카니발크루즈 -10.9%, 로열캐러비언 크루즈는 -13.2% 하락했다.

반면 백신 수요 증가 기대로 모더나는 20.6% 급등했고, 화이자 6.11%, 화상회의 플랫폼 줌도 5.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