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여행제한 신중해야…새 변이종 분석에 수 주 필요"

입력 2021-11-26 21:58


세계보건기구(WHO)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B.1.1.529) 분석에 "수 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연구자들이 돌연변이가 전파력·치명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분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기술팀장도 소셜미디어에서 "이 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아는 것이 많지 않다"며 "백신에 끼칠 영향 등 이 변이종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하려면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국가 보츠와나에서 발견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새 변이종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백신의 효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과학자들은 새로운 변이종이 기존 델타 변이만큼 높은 전파력을 가진 것은 아닌지 분석하고 있다.

WHO는 이날 화상 전문가 회의를 열어 새 변이종의 위험도를 평가한다.

이날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새 변이종이 델타 변이와 같은 최고 단계의 '우려' 변이종인지, 그보다 낮은 '관심' 변이종인지 판단할 예정이다.

또한 델타 변이처럼 그리스문자 이름을 부여할지도 논의할 방침이다.

현재 WHO가 우려 변이로 지정한 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4종이고,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관심 변이는 에타, 요타, 카파, 람다, 뮤 등 5종류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이번 변이가 그리스 알파벳 순서상 '뉴'(ν·nu) 변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은 문제의 변이종 확산을 막기 위해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WHO는 "지금 시점에 여행 제한 조치를 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위험에 기반해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