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 울린 '햄스터' 정체…전직 암호화폐 트레이더

입력 2021-11-26 20:32


'미스터 곡스(Mr. Goxx)'라는 별명의 암호화폐 트레이더 햄스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익명의 30대 독일인 햄스터 주인은 24일(현지시간) 햄스터가 죽었다며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트윗은 미스터 곡스의 팔로워 1만 8천여명에게 전해졌다.



평범했던 햄스터가 미스터 곡스로 탄생한 것은 주인의 농담에서 시작됐다.

과거 햄스터의 주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햄스터가 인간들보다 현명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친구와 농담을 하다가 곡스를 트레이더로 데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세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호화폐 시장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목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햄스터의 주인은 곡스 박스(goxx box)라는 장치를 고안했고 햄스터는 휠을 타면서 라이브 스트리밍의 주인공이 됐다. 햄스터는 자신을 팔로우하는 청중 앞에서 신호를 보내고 구매했다. 곡스는 초기 포트폴리오의 50% 이상을 획득하면서 최근 암호화폐 매도 전 최고 수익에 도달했다.

미스터 곡스는 당시 트위치에서 3천명 이상의 팔로워를, 트위터에서는 1만8천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했다.

미스터 곡스의 죽음에 팔로워들은 "곡스는 기쁨을 준 동시에 우리에게 삶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점을 일깨워 줬다”며 “팬데믹, 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시절 함께 했던 친구”라며 리트윗을 이어갔다.

(사진=뉴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