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을 먹어 본 외국인들의 만족도가 94.5%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인들이 자주 먹는 메뉴와 좋아하는 메뉴는 한국식 치킨, 김치, 비빔밥 순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해외 17개 도시에 거주 중인 현지인 8,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도시는 북경, 방콕, 두바이 등 아시아와 파리, 런던, 로마 등 유럽, 뉴욕, 리우데자네이루 등 북중미 등 지역이다.
조사 결과 한식의 만족도(94.5%)는 전년 대비 3.5%p 올랐고, 한식 관심도(70.2%), 자국 내 한식 인기도(61.7%) 역시 각각 2.7%p, 2.1%p 증가했다. 한식당 방문 경험자 대상으로 파악한 '한식당 추천의향'은 작년 대비 3.6%p 상승한 90.1%를 기록, 열 명 중 한 명이 추천 뜻을 밝혔다.
한식 인지도는 55.9%, 한식당 방문 경험률은 67.0%로 지난 4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시아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인지도 호치민 83.0, 자카르타 80.8), 북중미는 한식에 대한 높은 만족도(LA 97.9, 뉴욕 96.6)를 보였다. 유럽과 중남미, 오세아니아에서는 한식의 인지도 조사에서 보수적 반응을 보여 향후 홍보와 소비지 만족도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 취식 경험자 대상 자주 먹는 한식 메뉴를 살펴본 결과 '한국식 치킨(30.0%)'이 가장 높았고, '김치(27.7%)', '비빔밥(27.2%)', '떡볶이(18.0%)', '김밥(15.5%)' 등 순이었다. 여성과 저연령층에서 한국식 치킨과 떡볶이에 대한 선호를 보인 반면, 고연령 집단에서는 김치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해외에서 한식은 '풍미가 있는', '가격이 합리적인', '건강한' 이미지이며, '최근에 유행하는 음식'이라고 인식 중이다. 나아가 해외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한식보다 현지화된 한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84.3%에 달했다.
한식에 대한 호감도 상승은 K-pop과 드라마 등 한국 문화와 연계한 국가 이미지 제고와 꾸준한 한식의 해외 홍보 효과로 해석된다. 정현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해외 소비자들의 한식에 대한 인식과 저변이 상당히 확대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한식을 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으로 확대하기 위해 국가별 확산 전략을 수립하여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