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금리인상 영향,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

입력 2021-11-26 14:53
신속통합기획으로 강남 재건축은 상승폭 확대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에 종합부동산세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반면 재건축 최대 사업장으로 꼽히는 압구정 3구역과 4구역이 '신속통합기획' 참여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남 재건축(0.15%→0.24%)은 금주 오름폭을 키웠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8% 올라 지난주(0.09%)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재건축이 0.10% 상승했고, 일반 아파트는 0.07% 올랐다. 이밖에 신도시가 0.04%, 경기·인천이 0.04% 올랐다.

서울은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과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금천(0.21%) △강남(0.15%) △강북(0.15%) △광진(0.15%) 순으로 상승했다.

강남은 압구정동 신현대, 현대8차,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 개포동 주공7단지 등 재건축 추진 단지가 5천만 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는 △광교(0.10%) △분당(0.06%) △평촌(0.06%) △일산(0.05%) 등이 올랐고, 경기·인천은 △수원(0.10%) △의정부(0.10%) △김포(0.09%) △군포(0.07%) 순이었다.

아파트 전세시장도 수요가 줄면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학군이 양호한 지역과 도심 접근성이 좋은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6% 상승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 모두 0.04%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매수심리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당장의 하락보다는 현재와 같은 거래량과 상승률 둔화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대출규제를 통해 유동성 축소에 들어가더라도 집값 급등 요인의 한 축인 주택 공급 감소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철 연구원은 "매수심리가 위축됐지만, 교통망 호재 지역이나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는 곳, 대출 부담이 덜한 비아파트로 매수세는 제한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더불어 관망세가 장기화될 경우 매매시장은 안정될 수 있지만, 일부 매매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불안한 전세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