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3,000~4,000명 규모로 확산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계속해 소아·청소년의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인 기준의 '방역패스' 또한 소아·청소년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25일 코로나 브리핑을 통해 "학교를 포함해 사회 전반의 일상회복 전환에 따라 소아 ·청소년도 감염에 노출될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2주간 발생한 12~17세 확진자 중 95.5%가 미접종자였고, 18세 이하 위중증환자도 모두 미접종군에서 발생하고 있어 소아·청소년 예방접종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18세 이하 접종, 정부는 "강력 권고"…3일까지 출석 인정
최근 1주일간 18세 이하에서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는 약 500명대지만, 18세 이하의 코로나 예방접종은 아직 활발한 수준이 아니다.
실제로 12~17세 기준 1차 접종자는 약 118만 명으로 42.7%지만, 2차까지 마친 완료자 비율은 약 10% 대(22일 기준 13.5%)다. 계획보다 낮은 접종률에 방역당국은 지난 23일부터 연말까지 추가 접종 예약을 열어둔 상태다.
방역당국이 12~17세의 접종을 강력하게 권장하는 이유는 ▲감염예방 ▲중증·합병증 예방 ▲일상생활 영위 때문이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여전히 해당 이득보다 백신 부작용을 두려워하는 분위기다.
서울 강동구에서 중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는 A씨는 "나는 코로나 초기 '노쇼 백신'을 예약할 정도로 빠르게 접종을 마쳤지만 자녀는 아직 접종시킬 계획이 없다"며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만에 하나 내 자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중학생 학부모 B씨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B씨는 "독감 백신 접종과 마스크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주변 학부모들도 다 일단 두고 보자고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자녀의 접종을 마친 학부모도 있었지만, 백신을 신뢰해서의 이유는 아니었다. 부산 금정구에 거주하는 중학생 학부모 C씨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다 맞는 분위기"라며 "접종 후 사고가 난 사람이 없었고, 백신을 접종하면 2~3일간 학교에 안 가도 되니 기꺼이 맞는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교육부는 소아·청소년의 접종유도를 위해 '백신공결제'를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 백신 예방 접종으로 인한 결석을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접종 당일과 이상 증상이 발생할 시 접종 후 1~2일까지 출석을 인정하며 진단서 제출에 따라 3일 이상의 출석도 인정한다.
●청소년도 방역패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논의…내일 발표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나지 않다보니, 정부에서는 방역패스에 소아·청소년 추가 적용을 고민하고 있다.
방역패스는 접종완료자에게만 특정 시설 출입(유흥시설, 의료기관, 목욕탕 등 고위험 다중 이용시설과 감염 취약 시설)을 허용하는 제도인데, 현재 만 18세 이하는 방역패스 예외 대상 중 하나다.
실제로 오늘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는 방역패스 확대 방안도 일부 논의됐다고 알려졌다.
자세한 방역조치 내용은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