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에 핀 '태양광꽃'…문 대통령 "2050 탄소중립 자신감"

입력 2021-11-24 19:17
'합천댐 수상태양광' 현장 방문
설비용량 41MW 국내 최대
"세계 10위 부유식 수상태양광"


문재인 대통령이 합천댐 수상태양광을 직접 본 뒤 "이렇게 한다면 우리가 얼마든지 2050 탄소중립의 사회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경남 합천군 합천댐을 찾아 이날 발전을 시작한 수상태양광을 시찰했다. 수상태양광은 물 위에 태양광 패널을 띄워 발전하는 방식이다. 합천군화(花)인 매화 형상으로 설치된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설비용량 41MW(메가와트)의 국내 최대 규모로 지역주민이 참여해 발전수익을 공유한다.

문 대통령은 "드디어 국내 최대이자 세계 10위의 부유식 수상태양광 발전이 시작됐다"면서 경남도민과 합천군민, 기업인들에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어 "2050 탄소중립의 핵심은 에너지 전환"이라며 "파리협정 이후 각국은 에너지 설비투자의 66%를 재생에너지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양광은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댐 수면을 활용한 수상태양광은 별도의 토목 공사나 산림 훼손이 없어 환경친화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수면 냉각 효과로 발전효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의 수상태양광은 9.4기가와트에 달하는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원전 9기에 해당하는 발전량"이라고 소개했다.



합천댐 수상태양광이 연간 생산하는 전력량은 56,388MWh로 한해 6만 명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합천군민 4만3천 명이 가정용으로 사용하고도 남는 전력량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해 연간 미세먼지 30톤과 온실가스 2만6천톤을 감축할 것으로 분석됐다. 댐 인근 봉산면 20여개 마을 주민 1,400여 명이 약 31억원을 투자해 앞으로 매년 발전수익의 일부를 공유한다.

문 대통령은 "총 767억 원이 투자된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전력 판매로 매년 12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면서 "투자에 참여한 인근 스무 개 마을 1,400여 명의 주민들은 발전소가 운영되는 20년 동안 매년 투자금의 최대 10%를 투자 수익으로 받게 된다"며 '국내 최초의 수상태양광 연금'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는 에너지 대부분을 다른 나라에 의존하던 에너지 변방국에서 에너지 독립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에 섰다"면서 "합천은 ‘2050 탄소중립’ 시대,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천댐 수상태양광 사례 확대 방침과 함께 "우리 환경에 맞는 친환경 에너지를 확대해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최대 70%까지 높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정애 환경부 장관, 지역주민, 수상태양광 관련 전문가, 공사 관계자 등 20여명과 함께 현장 간담회도 가졌다. 박준식 봉산면장과 문준희 합천군수는 수상태양광을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둘레길, 출렁다리 등 정부 지원을 문 대통령에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수상태양광이 아니라 ‘태양광 꽃이 피었다’, 상상이 잘 안 됐다"면서 "아까 댐 상류 지역에서 봤지만 그때만 해도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았는데, 드론으로 한 공중 촬영 영상을 보면서 정말로 예쁘게 잘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야간에 조명까지 곁들여진다면 주간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아주 볼만한 명소가 될 것 같다"면서 "이 명소가 정말 잘 활용되기도 하고, 그게 주민들 소득으로도 연결되게끔 아까 말씀하신 둘레길이라든지 그다음에 출렁다리라든지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정부가 지원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수도권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도 더 이상 소멸위기를 말하지 않는, 정말 대한민국 함께 상생발전하면서 균형발전을 이루는 그런 시대로 나아가길 바라고, 합천군이 그 선두에 서 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정부도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며 간담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