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밑그림 그린 이재용…신규 M&A 속도내나

입력 2021-11-24 10:45
수정 2021-11-24 11:1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국 출장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한동안 멈춰 섰던 삼성의 대규모 투자·인수합병(M&A)이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지난 14일 출국한 이 부회장은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입지 등을 매듭 지은 뒤 이날 오후 귀국한다.

이 부회장은 최종 입지 선정에 앞서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이 만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들 인사에게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 행정부 및 입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이 그동안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직접 이끌어온 만큼 이번에도 직접 나선 것이다.

테일러시에 들어서는 신규 파운드리 라인은 2022년 완공되는 평택 3라인과 함께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메모리에 이어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겠다"며 "의지와 열정, 그리고 끈기를 갖고 도전해서 꼭 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생산 및 연구개발(R&D) 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해 핵심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미국 투자 이후에도 평택을 중심으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M&A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M&A는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사실상 맥이 끊긴 상태다.

이 부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길에 삼성 연구원들과 만나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면서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그런 만큼 시스템 반도체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더욱 과감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바탕으로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대규모 M&A를 예고한 바 있다. 검토 분야는 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사업 등 다양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