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강력한 유가 잡기 의지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국제적인 기름값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상들과 통화를 하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오늘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 결정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전 별도 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를 낮추기 위해 미국의 비축유 5천만 배럴 방출을 지시했다며,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인도, 영국 등도 동참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나라들도 동참하도록 했다. 인도와 일본, 한국, 영국이 비축유 풀기에 동의했다"며 "중국 역시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국제 공조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룻밤 사이에 기름값이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간이 걸리겠지만 머지않아 주유소에서 기름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클린 에너지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 회사들의 반시장적 행위에 대한 문제 의식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휘발유 도매 가격은 최근 몇 주 사이 10% 가까이 내렸는데, 주유소 판매가는 한 푼도 내리지 않았다"며 "다른 말로 석유 유통사들이 적게 쓰고 많이 남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휘발유 도소매가 차이가 예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 미국인들은 최소한 갤런 당 25센트는 덜 내야 한다.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이 때문에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불법적인 반시장 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가 상승은 환경 문제와는 무관하다"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나의 노력은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축유 방출로 향후 몇 주 이내에 기름값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홈 장관은 "휘발유 가격은 내년 초에는 갤런당 3달러 밑으로 하락해서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1갤런은 약 3.8L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