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구글이 접은 '풍선 인터넷' 재추진"

입력 2021-11-23 17:23


일본 소프트뱅크가 구글 측이 한때 진행하다가 접은 '풍선 인터넷' 사업을 재추진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이 사업을 위해 이르면 내년 1월께 채권 발행 등을 통해 300억 엔(약 3천100억원) 이상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자사 최초로 사회적 지원 등과 관련한 특수목적 채권인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할 방침이다.

앞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자회사인 인터넷 통신업체 '룬(Loon)'을 통해 지상 기지국 대신 10∼50㎞ 상공의 성층권에 여러 개의 기구를 띄워 인터넷을 제공하는 기술을 실험했다.

룬은 지난해 처음으로 케냐에 4G(4세대 이동통신) LTE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수익 창출 및 새로운 투자자 확보에 실패한 뒤 올해 1월 비용 절감 실패를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소프트뱅크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대규모 통신망 피해를 본 뒤 지상 기지국의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19년 룬에 1억2천500만 달러(약 1천486억원)를 투자한 바 있으며, 고정익 무인항공기를 기지국으로 활용하는 무선통신기술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태양광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처음으로 성층권에서 20시간 시험비행을 성공했으며, 알파벳으로부터 룬 프로젝트와 관련해 약 200개의 특허를 넘겨받았다고 지난 9월 밝히기도 했다.

다만 소프트뱅크 측은 채권 발행 계획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