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최근 유럽에서 시행되고 있는 전국 봉쇄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제프 진츠(Jeff Zients)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유럽과 달리 미국은 전국 봉쇄령을 시행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백신 접종으로도 코로나19 재확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4차 대유행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내년 3월까지 유럽에서 50만 명 이상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정부와 국민 간의 갈등도 심각해지고 있다.
앞서 오스트리아 정부는 22일(현지시간)부터 10~20일 동안 전국 봉쇄령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내년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지면서, 지난 주말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무려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전국 봉쇄령이 시행됐고, 현재 오스트리아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생필품 구매, 관청 방문, 출퇴근 및 등하교 등을 제외하고는 24시간 외출이 금지된 상태다.
이를 두고 제프 진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유럽 같은 상황이 미국에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진츠는 "현재 미국인 가운데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받은 사람이 82%를 넘었다"면서 "백신 접종률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접종받지 않은 미국인이 약 6천만 명에 달한다"면서 "어떤 방식과 형태로든 코로나19 백신 및 부스터샷을 꼭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평균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의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9만 명 대로 올라선 상태라며, 2주 전보다 30%가량 급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