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10대 자경단원이 무죄 평결을 받은 직후 이같은 심정을 드러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수 성향 매체 폭스뉴스는 트위터를 통해 카일 리튼하우스(18)를 다룬 다큐멘터리의 사전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2분가량의 영상에서 무죄 평결을 받고 법정을 떠나는 차 안에서 그는 현재 심경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그는 답변하는 내내 미소를 지으며 "배심원이 옳은 평결을 내릴 것이라 믿었다. 모든 것이 잘 풀려서 기쁘다"고 밝힌다.
이어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힘든 부분을 잘 지나왔다"고 말한다.
본 다큐멘터리는 12월 폭스뉴스를 통해 공개되며, 리튼하우스는 22일 폭스뉴스 간판 앵커 터커 칼슨이 진행하는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직접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CNN은 다큐멘터리 공개 소식에 "이번 비극 전체가 폭스 뉴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을 늘리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설이 일자 이날 폭스 뉴스 측은 성명을 내고 리튼하우스가 출연하는 대담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 모두 제작, 섭외 과정에서 특별히 비용을 지불한 적 없다고 밝혔다.
리튼하우스는 지난해 8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 총격으로 반신불수가 된 사건을 계기로 방화와 약탈을 동반한 과격 시위가 벌어지자 백인 자경단원과 함께 순찰하던 중 시위 참가가 2명을 총격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