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 취한 中…"Z세대 궈차오, 일시적 현상 아냐"

입력 2021-11-21 14:34


최근 중국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궈차오'(애국소비 문화) 열풍이 부는 가운데, 중국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11·11 쇼핑축제(雙11·쌍십일)에서도 애국소비 경향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 "11·11 쇼핑 축제일에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에서 중국 상품 관련 검색이 42% 증가했다"며 "3년만에 최대 증가폭"이라고 21일 보도했다.

또한 "쇼핑축제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상품들은 대부분 중국산"이라며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 브랜드와 디자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을 말하는 '궈차오'(國潮) 트렌드의 일환"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이번 쇼핑축제 기간 가장 많이 검색된 3대 중국 브랜드는 화웨이, 샤오미, 안타로 나타났다.

2018년 뉴욕 패션위크에서 중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리닝'이 성공적으로 데뷔한 이후 '궈차오'는 중국의 국가적 자부심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새로운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소비자협회(CCA)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1 쇼핑 축제 기간 중국 전통 의약품 판매가 3배 전년 대비 뛰었고, 허난 박물관이 내놓은 유물 발굴 장난감 상자는 작년에 비해 4배 이상 팔려나갔다.

시장조사업체 다쉐컨설팅의 카미유 고자크 분석가는 SCMP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 소비자들에게 자국 브랜드는 외국 브랜드에 비해 가치와 신뢰도가 떨어졌지만, 중국이 발전하고 국가주의가 부상하면서 중국의 문화상품과 중국 업체에 대한 관심이 동반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쉐컨설팅은 지난해 진행된 한 설문에서 중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의 80%가 '궈차오'를 들어봤다고 답했다면서, '궈차오' 흐름은 젊은이들이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SCMP는 "궈차오 흐름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역사와 가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한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며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국가주의가 부상하고 있으며 그 결과 신장(新疆) 강제노동 주장을 둘러싸고 해외 브랜드에 대한 보이콧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은 '궈차오' 트렌드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