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생명과학Ⅱ 20번 '출제 오류' 주장…"문제설정 잘못돼"

입력 2021-11-21 13:07


지난 18일 시행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과목에서 출제 오류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문항은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으로, 제시된 내용 자체에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문항은 제시문과 보기로 구성돼 있는데 제시문에서는 집단 Ⅰ과 Ⅱ 중 한 집단만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일정한 조건을 만족하며 생식하는 집단의 경우 대립유전자와 유전자형의 빈도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상태)이 유지된다고 돼 있다.

집단 Ⅰ의 경우 유전자 B의 빈도가 B*의 빈도보다 작게 나오기 때문에 마지막 조건 'B의 빈도는 B*의 빈도보다 크다'는 조건과 부합하지 않는다.

따라서 집단 Ⅱ가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일 수밖에 없는데, 이를 통해 집단 I의 개체 수를 구해 보면 유전자형이 B*B*인 개체 수가 음수인 -10이 되므로 이 역시 모순이 된다. 즉 개체 수는 음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이 문항 오류 주장의 핵심이다.

김연섭 종로학원 과학팀장은 21일 연합뉴스를 통해 "문제의 설정 자체가 잘못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음수의 개체를 고려하지 않고 주어진 보기로만 문제를 풀면 ㄱ,ㄴ,ㄷ이 모두 옳은 것이라는 결론이 나와 정답이 5번으로 도출된다.

현재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과학탐구 게시판에는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의 오류를 주장하는 글이 20여 건 올라와 있다.

생명과학Ⅱ 지원 인원은 7천868명으로 전체 과학탐구 영역 지원 인원의 1.6%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해당 문제 오류를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수능에서도 물리학 Ⅱ과목의 18번 문항에서 제시된 물체의 운동에너지가 음(-)의 값을 갖도록 물체가 수평면 아래에 있어야 함에도 그림에서 수평면 위에서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평가원은 "그림의 형태가 문제 해결 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이상없음' 결론을 내렸다.

수능 이의신청은 오는 22일 오후 6시까지이며 심사 결과는 오는 29일에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