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채널 등을 거느린 미국 리버티 미디어의 존 말론 회장이 최근 미국 증시가 90년대말 닷컴버블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말론은 CNBC에 “수익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성장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며 과열된 IPO 시장과 고평가된 주식 밸류에이션이 1990년대 말 닷컴 거품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뒷전으로 미뤄둔 기업들의 수익성이 시간이 흐르면 차츰 결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말처럼 올해 미국의 IPO시장은 블록버스터급이었다. 2020년 수준의 두 배 이상인 1조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IPO 붐이 일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스타트업들의 일부가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다고 판단할 만큼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시장의 미래 성장과 수익성에 대한 집착이었다. S&P 500지수는 올해에만 25% 올랐다.
월가의 투자자와 전략가들은 이같은 시장의 거품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말론은 "특히 자본집약적인 사업에서 값싼 비용이 과한 경쟁을 유발한다면 사업의 수익성을 망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말론에 따르면 지금 시장은 '묻지마 투자'로 다른 어떤 기준보다 성장에만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례로 리비안이 아직 매출이 제로(0)이지만 시가총액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말론은 1970년대에 케이블TV 제국인 TCI를 설립했고 1999년 AT&T에 이를 약 500억 달러에 매각했다. 그는 현재 리버티 미디어의 회장이자 최대 의결권을 가진 주주다.
그는 "나는 항상 장기 투자자였다"면서 ”사업을 해도 벽돌 하나하나를 단단하게 쌓아올리는데 관심을 기울여왔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한편 이날 CNBC의 투자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도 “루시드와 리비안 등 후발 전기차 제조사들의 주가 급등은 과거 닷컴 버블과 비슷하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매출이 없는 전기차 업체들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사진=CN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