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척결 앞장 선 판사 '2유로 주화'에 새겨져

입력 2021-11-19 18:01


마피아 척결에 앞장서다 30년 전 무참히 살해된 이탈리아 판사들의 모습이 유로화에 새겨진다.

17일(현지시간)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재무부는 조반니 팔코네와 파올로 보르셀리노 판사 사망 30주기를 맞아 새로 발행되는 2유로 주화에 이들의 모습을 새길 예정이다.

해당 주화는 총 300만 개가 발행돼 내년 1월 2일부터 유통된다. 유로화를 쓰는 국가는 자국에서 발행되는 주화 이미지를 재량껏 선택할 수 있다.

주화에는 두 판사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새겨진다. 생전에 남겨진 두 사람의 사진 속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실제로 막역한 친구 사이였던 이들은 판사 재직 기간 내내 시칠리아의 거대 마피아 조직을 단죄하는 데 앞장서다 폭탄 테러로 나란히 목숨을 잃었다.

팔코네(사망 당시 53세)는 1992년 5월 23일 팔레르모공항 인근 고속도로에서 차량 폭탄 테러로 아내와 함께 숨졌고, 뒤이어 같은 해 7월 19일에는 보르셀리노마저 팔레르모 시내에서 같은 방식으로 살해되면서 현지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사회적 신망이 두터웠던 두 판사의 목숨을 앗아간 연이은 테러는 마피아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는 사법당국의 대대적인 조직원 검거 작전으로 이어졌다.

시칠리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코사 노스트라'의 수괴급 인사인 토토 리이나도 이때 검거돼 법의 심판을 받았다. 리이나는 2017년 옥중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