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지급된 재난지원금 영향과 경기 회복에 힘입어 가계 소득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으로 늘었다.
물가 상승 영향 등으로 소비지출도 10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2021년 3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472만 9천 원으로 1년 전보다 8% 증가했다.
현재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3분기 지급된 코로나 상생 국민 지원금으로 공적 이전소득이 30.4% 증가했다.
통계청은 소득 증가 폭 8% 가운데 국민 지원금의 영향은 3.1%p이며 이와 함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도 각각 6.2%, 3.7%씩 늘었다고 분석했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가계 소득 증가 배경에 대해 "국민지원금 영향에다 고용이 호조를 보이고 자영업 업황이 개선됨에 따라 실물 경제도 개선됐다"며 설명했다.
이어 "올해 3분기 추석이 포함돼 가족끼리 주고 받는 돈이 포함되는 사적 이전소득도 증가하는 등 명절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하위 20%인 1분위부터 상위 20%인 5분위까지 모두 소득이 늘었다.
특히 1분위의 경우 근로소득이 22.6%, 사업소득이 20.7% 늘고 이전소득이 22.2% 증가하면서 전체 소득 증가율이 21.5%를 기록했다.
3분기 가계 지출의 경우 1년 전보다 6.6% 늘어난 350만 원이다. 이 중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4만 4천 원으로 4.9% 증가했다.
가계지출 증가 폭은 2010년 3분기 이후 11년 만에, 소비지출 증가 폭은 2011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컸다.
반면 실질 소비지출은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가격이 올랐기에 실제로 소비 규모를 늘린 것보다 지출 증가에 더 크게 작용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5.7% 늘었다.
이 중 가격이 상승한 유제품 및 알, 과일, 육류 등의 영향으로 실질 소비지출은 0.6% 늘었다.
치솟는 기름값도 영향을 미쳐 주거·수도·광열 항목에서 연료비 지출이 14.1%로 크게 증가했고, 교통 지출 중 운송기구 연료비 역시 16.4% 늘었다.
이 밖에 모든 항목의 지출이 증가를 기록한 가운데 의류·신발은 10%, 가정용품·가사서비스는 7.2% 늘었고 교육비 지출도 6.9% 늘어 증가 폭이 컸다.
지출 증가에도 가계의 소득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가계 수지는 다소 개선됐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77만 3천 원으로 1년 전보다 7.2% 증가했다.
흑자액(122만 9천 원)은 12.4%, 흑자율(32.6%)은 1.5%p 올랐다.
상위 20%의 평균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소득 격차가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가늠하는 5분위 배율은 3분기 5.34배를 찍었다.
통계청은 "5분위 배율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58배 포인트 떨어져 소득 격차는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