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에 대한 규제의 강도가 연일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비주택 부동산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에 앞서, 입지와 환금성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김원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1398대 1, 1312대 1. 최근 분양한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입니다.
지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입니다.
서민과 1·2인 가구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되는 '도시형 생활주택'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주로 300세대 미만으로 구성되는데, 최근 286가구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은 129대 1에 달했습니다.
[신길AK푸르지오 분양관계자: 고객분들로 상당히 붐볐습니다. 상품이 아파트에 거의 버금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셨습니다.]
아파트와 달리 거주 의무기간과 대출, 세금 등 규제가 덜 적용된다는 게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100실 미만 오피스텔은 전매제한이 없어 당첨된 직후 웃돈을 받고 거래되고 있습니다.
분양가의 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점은 투기 수요는 물론, 무주택 실수요자들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의 폭발적인 수요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선 상승세인 아파트값을 관망하다가 '막차'를 타야 한다는 불안심리도 매수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바닥난방 설치 허용 기준이 이달부터 완화되면서 평수가 대체로 작은 오피스텔의 취약점을 해소하게 됐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주택 상품에 대한 무리한 매수는 자제하라고 조언합니다.
최근 청약을 실시한 한 도시형생활주택의 분양가는 같은 시기 아파트보다 면적은 좁으면서 더 비싼 가격에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파트와 달리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특성상, 주택시장 침체기 직면에 따른 충격이 불가피한 대목입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 오피스텔은 기본적으로 시세 차익보다는 월세 수익을 고려한 상품이고 환금성도 아파트에 비해 떨어집니다. 또한 지역이나 면적에 따라 상품성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파트에 대한 세금과 대출 등 각종 고강도 규제로 '패닉바잉' 현상이 이제는 비주택 부동산으로 전이되는 모양새입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