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환자병상 160개 남았다…일상 회복 '위협'

입력 2021-11-18 17:40
수정 2021-11-19 17:49
<앵커>

오늘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지 2주가 조금 지났는데,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일상으로의 회복을 시행할 당시 우려됐던 병상대란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김선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292명.

연 이틀 3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추석 연휴 직후였던 지난 9월 25일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확진자뿐 아니라 위중증 환자도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난 1일 위중증 환자는 343명에서 오늘 506명을 기록하면서 46% 증가했습니다.

확진자 수가 늘어도 백신 접종효과에 힘입어 중증 환자 관리만 제대로 이뤄지면, 단계적 일상 회복 체계로 전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방역당국의 전제가 빗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 특히,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의료대응체계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달부터 중환자 병실 가동률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중환자 병상 대란이 곧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체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1,127개 중 기준 가용 병상은 423개입니다.

특히 수도권 보유 병상 687개 중 남은 병상은 160개로, 가동률 78.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중단하는 비상계획, 이른바 서킷브레이커 발동 기준의 한 예로 제시한 '중환자실 가동률 75%' 기준을 넘어선 것입니다.

정부는 고령자 층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 기간을 단축하고, 병상을 긴급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킷브레이커 발동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는 (중환자를) 절대 이송할 수 없습니다. 중환자는 같은 병원 안에서도 이송이 불가해요. 지금 서킷브레이커를 걸지 않으면 방법이 없죠. 겨울이잖아요. 그리고 백신 면역은 계속 더 떨어져요. 서울에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주말에 들어갔었어야 합니다. 지금도 엄청 늦었어요.]

오늘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수험생 이동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향후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드 코로나 전환은 시작된 지 20일도 채 안 돼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국경제TV 김선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