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가격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차를 구매해도 실제 차령을 인도받기까지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쌓이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은 벌써 1년째 지속되고 있고, 자동차용으로 쓰이는 냉연강판 가격은 불과 1년 새 75%나 올랐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결국 차량 판매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평균 판매 가격(ASP)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0% 가까이 올랐고, 기아는 사상 처음으로 3천만 원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주력 차종인 모델3 판매 가격을 을 들어 7차례나 인상한 데 이어, 최근 한국에서도 한 번에 200만 원이나 올렸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차량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산적해 있다는 점입니다.
당장 지난해 3월부터 내수 진작을 위해 정부가 시행해 온 개별소비세 30% 인하 혜택이 다음 달 종료됩니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고, 전기차 등 미래차로의 전환에 따라 고성능 부품이 탑재되면서 차량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항구 /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반도체 공급 문제가 차질을 빚고 있고,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평균 판매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생각은 둘로 나뉩니다.
[유재영 / 서울시 : 차량용 반도체 때문에 출고도 늦게 되고, 가격도 비싼 것 같고 해서 저는 당분간 차를 안 살 것 같아요.]
[강민정 / 구리시 : 이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필요한 부분에 의해서 저는 살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적용되고 있는 옵션 체계도 차량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문학훈 / 오산대 자동차학 교수 : 만약에 옵션을 집어넣는다고 한다면 한 개 시스템씩 (선택할 수 있게) 해야지 소비자들이 옵션 가격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차량 출고 지연에 더해 가격 상승이란 암초에 부딪히면서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