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개량 작업이 바이든 행정부의 반대로 인해 무산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그동안 미국과 동맹국의 첨단 기술이 중국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었다"면서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우려해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개량 작업을 반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에 네덜란드의 반도체 기업 AMSL의 극자외선(EUV)장비를 들여올 예정이었다.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 D램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EUV 공정 전환 과정을 통해 반도체 생산 구조를 향상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에 EUV 장비가 들어갈 경우 중국 정부가 이를 군사력 강화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가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 역시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에게 물어본 결과 SK하이닉스의 공장 개량 문제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면서 "SK하이닉스가 미중 갈등의 희생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공장 개량 계획을 반대할 시 향후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계획에도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D램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EUV 공정 전환이 SK하이닉스에게는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D램 글로벌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이상 증가한 바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과거에도 미국 기업들을 포함해 해외 기업들에게도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중 갈등이 심화된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군사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면서 "군사 현대화에 도움이 될 만한 첨단 반도체 장비가 중국에 들어가는것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댄 허치슨(Dan Hutcheson) VLSI리서치 최고경영자(CEO) 역시 "EUV 장비가 중국에 들어갈 경우 그것이 어디서, 어떻게 사용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중국 정부가 얼마든지 자국 군사력 강화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SK하이닉스가 미국과 중국이라는 암초 사이에 위치해 있다"면서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앞으로 중국에 공장을 둔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같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