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가상세계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햅틱 장갑 시제품을 공개한 가운데 스타트업 햅틱스가 자사의 특허기술과 동일하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메타의 리얼리티랩스는 가상공간에서 촉각을 감지하는 장갑 시제품을 선보였다.
촉각장갑은 15개의 공기주머니처럼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플라스틱 패드로 이뤄졌다. VR·AR 세계에 들어갈 경우 이 패드가 부풀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며 손에 촉각을 전달하는 식이다.
리얼리티 랩스의 앤듀르 독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다양한 촉감 경험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게 큰 과제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리얼리티 랩스는 메타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로 2014년부터 제품과 관련한 기술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햅틱 장갑의 시제품 공개 이후 스타트업 햅틱스(HaptX)는 메타의 시제품에 사용된 기술이 자사의 특허기술과 실질적으로 동일하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햅틱스의 CEO 제이크 루빈은 그간 메타의 엔지니어, 연구원, 임원들에게 그들의 기술을 공개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메타의 이번 시제품에 대해서는 전달받은 바가 없으며, 시제품 공개 이후 살펴보니 메타가 사용한 기술이 자사의 특허기술과 실질적으로 동일하다고 전했다.
루빈 CEO는 자사의 혁신적인 기술을 미래의 소비자제품에 활용하는 데 있어 메타와 공정한 방향으로 합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메타의 대변인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햅틱스와 메타 모두 미세유체 피드백이라는 기술을 공통적으로 사용한다. 이 기술은 휴대폰이나 게임 컨트롤러가 작은 모터를 사용하여 윙윙거리거나 우르릉거리는 소리를 시뮬레이션하여 촉각 기능을 발동시킨다.
(사진=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