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택배 포장지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돼 물류 방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중국 경제 매체 재경(財經)와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지난 15일 베이징(北京)시 하이뎬구에 배달된 네이멍구(內蒙古)발 택배 포장지에서 핵산검사 양성 반응이 나왔다.
택배를 배송받은 수령인은 겉 포장지를 이미 버린 뒤였지만, 내부 포장지와 물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밝혔다.
방역 당국은 택배를 받은 주민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임시 폐쇄하고, 밀접접촉자 4명을 격리 조치했다.
베이징 외에도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과 랴오닝(遼寧)성 푸신(富新)에서도 택배 포장지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다롄(大連)의 주요 발생지가 물류센터인 점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고 재경은 전했다.
연중 최대 온라인 쇼핑 할인 행사인 11·11 쇼핑 축제(雙11·쌍십일)가 막 끝난 시점에서 택배 양성 반응이 잇따르자 물류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네이멍구 당국은 양성 반응 택배가 발송된 시린궈러(錫林郭勒) 지역의 물류 방역을 강화했다.
또 베이징과 충칭(重慶)시, 양저우(揚州)시 등 지역에서도 배달원 방역 수칙을 강화하고, 우편물을 구역별로 나눠 소독하도록 방역 수위를 높였다.
중국 국가질병통제센터는 '택배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방역 지침에 따르면 택배 배송 인원은 6시간마다 마스크와 장갑을 교체해야 하고, 비대면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방역 전문가들은 택배 물품과 포장지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더라도 인체 감염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