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히 귀국했던 백범 김구…76년만에 '메타버스 환영회'

입력 2021-11-17 11:32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의 귀국 환영회가 76년 만에 메타버스(가상세계)에서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전 세계 2억명이 이용하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 내에 구현한 '경교장 월드'에서 오는 23일 백범 김구 선생님 귀국환영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의 분관인 경교장(새문안로 위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인 백범 김구가 집무실·숙소로 사용했던 역사적 장소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임시정부는 해방 후 미 군정에 인정받지 못해 김구는 1945년 11월 23일, 개인자격으로 환영식조차 없이 쓸쓸히 귀국했다"며 "이에 76년 후, 메타버스 세계에서 환영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제페토에서 '경교장'을 검색하면 이용자 누구나 메타버스 경교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경교장 월드'에 입장하면 먼저 김구 선생님이 귀국 당시 탑승한 'C-47' 비행기가 보인다. 참여자들은 아바타 김구와 이시영을 맞이한 후, 우측에 마련된 야외행사장에 자유롭게 착석해 인터뷰 시간을 가진다. 인터뷰 및 기념촬영이 끝나면 실제 경교장과 동일하게 구현된 메타버스 경교장 관람도 가능하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코로나 펜데믹(대유행) 상황으로 장기간 문 닫았던 경교장을 이제 3차원(3D) 메타버스 세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며 "코로나 시대, 공간적 제약을 허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해 발굴·제공해 선도적인 스마트 박물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