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자율주행차 반도체 공급 퀄컴, 주가 8% 급등

입력 2021-11-17 08:01


세계 최대 스마트폰용 반도체 공급업체인 퀄컴이 애플 의존도를 줄이고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오는 2023년 출시되는 아이폰에 대한 통신칩 공급 비율이 20%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애플 기기에 대한 퀄컴의 반도체 공급 비율은 2024년 "한 자릿수대 초반"까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말했다.

이런 예상은 애플이 아이폰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에 기반한 것이다. 애플은 지난 2019년 인텔 모뎀칩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무선통신칩 독자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퀄컴은 회사 전체의 반도체 영업이 2024년까지 최소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자신했다.

차량용 반도체와 가상현실, 아이폰 이외의 다른 모바일 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나 애플에 대한 공급 축소의 타격을 만회하고도 남는다는 예상이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 앞서 퀄컴은 독일 자동차회사 BMW의 차세대 자율주행차에 자사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 매출 기준으로 올해 10억 달러에도 못 미친 퀄컴의 차량용 반도체 사업은 BMW와의 파트너십 등에 힘입어 5년 뒤 35억 달러, 10년 뒤 80억 달러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퀄컴은 내다봤다.

사물인터넷 부문의 매출액은 90억 달러로 전망됐다.

또 메타(옛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의 퀘스트2를 비롯한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에서도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퀄컴은 밝혔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제 단일 시장 또는 단일 고객과의 관계에 의해 정의되는 회사가 아니다"며 사업 다각화를 선언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퀄컴 주가는 7.9% 급등해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사진=연합뉴스)